최하위급 생활로 어려웠지만 처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친 유학
김 영 수
서울대 명예교수
내가 가기 전 일년 후배 윤한석군이 부인과 함께 이민 와서 이미 오하이오 주립대에 등록하고 있었다. 그의 부인은 미술대학 출신이어서 도재를 잘 다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사전에 세라믹 기공을 배워 일하면서 부군을 도우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의 부인이 일하는 곳에도 가보았는데 도재기공은 미국에 와서 도재회사에서 배웠다고 했다. 도재 기공은 비교적 보수가 좋아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직업이었다. 부인의 노력으로 대학원을 나와 수료한 후 지금은 시카고에서 치과의원을 개설한 부군과 함께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완식 교수가 “미국가서 세라믹을 공부하고 오게”라고 당부해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원 과정에서는 배울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그가 말한 것은 세라믹 기공을 말하는 것으로 기공사가 할 일이 연구라면 몰라도 교수가 할 일은 아니었다. 세라믹이라면 당시 원 스태프방법이 갓 출현했을 때였다. 은보다 금에 해당하는 내쏠로지를 선택한 것이다. 그 무렵 우리나라는 세라믹용 합금은 수입이 허가되지 않아 니켈 크로미움으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교의지 담당 교수로서는 염려가 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국 유학기 후반
6개월 후에 내 처가 한국에서 와 교정과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미국 교정과도 만만치 않아 쉬운환경은 아니었을 것이다. 공부하는 내용은 화려했지만 나는 후원자도 없고 돈이 없어 나의 유학 생활은 화려하지 못했다. 전화 가설도 못하고 자동차도 못사고 택시도 안타고 가까운 구멍가게에서 식품이나 사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기본도 안되는 생활을 했다. 그후에 오는 한국 유학생들은 오자마자 자동차부터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국제 학생회관을 나와 한달 50불짜리 방을 얻어 사는 최하의 수준으로 버티며 어떻게 하든 학업만 마치려 했다. 문제는 학위논문 실험인데 피검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미국 학생을 10불씩 주고 사는 방법도 있었으나 결국은 한국 유학생, 외국 유학생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밖엔 없었다. 모두 바빴지만, 저녁 식사 후 대학 진료실에와 호기심으로 pantograph를 장착하는 과정을 잘 따라주어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인도 출신 Ragendar Kumar Sharma와 남아공 출신 Israel Finger에게 감사한다. 그들을 잊지 않으려 여기에 이름을 올린다. 내 처가 치료실에 같이와 옆에서 실험 조수를 하면서 나를 도와주었다.
가까운 교수실에 가서 계산기를 빌려 쓰고, Boucher교수와 허프만교수에게 직접 지도를 받으면서 이뤄낸 추었던 학위수료식을 눈물겹게 마쳤다. 이젠 귀국인데 돈이 없어 귀국할 수가 없엇다. 돈을 번다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예전 정 뭐라는 분이 시카고 다리밑에서 고학을 했단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누구에게도 돈을 빌려 달라는 말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재정보증인이었던 고무부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 일단 버스타고 시카고로 가서 귀국길을 찾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치과대학 승진 인사에 대한 불쾌한 뉴스가 나를 때렸다. 선우학장은 한마디 사전 협의도 없이 무지한 일을 벌였다. 그에게 옆에서 그런 조언을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학생 담당 학장보 시절1
서울대 단과대학에는 주요보직으로 학장 다음에 교무과장과 학생과장이란 자리가 있었다.
그 명칭이 바뀌어 교무담당학장보와 학생담당학장보로 명칭이 바뀌었다. 1981년 5월 우리 대학은 새로운 김영해 학장의 임기가 시작 됐다. 김영해 신임학장의 요청으로 나는 학생담당학장보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미국 유학 후의 서열 뒤바뀜에 의한 불만, 예상치 못한 행정자의 자기 고교후배의 보철과 교수 전입, 치과대학에서의 보직을 잘 모르면서 1981년 5월 1일 권이혁 서울대학교 총장실에서 학생담당학장보라는 임명장을 받았다. 다른 사람의 역할을 알아가는 것으로 시작했다.
http://www.chihak.co.kr/news/20763
관련기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