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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5/30  치학신문
유차영의 아랑가 ⑥
1956년 단장의 미아리고개 : 반야월/이재호/이해연/송가인

“반야월 5살 딸, 수라 양 영전에 바친 절창”

 


 유 차 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경기대학교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책임교수


 최초 대중가요 유행가스토리텔러

 

 

 

 2019년 5월 2일, 대망의 미스트롯 공개 오디션이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결승전에서 송가인에게 우승 왕관을 선사했다.
 <단장의 미아리고개> 원곡보다 더 절절하게 울었다. 가수도 울고, 방청객도 울고, 대한민국도 울었다.
 하지만 송가인의 목청보다 이 노래 탄생 사연은 더욱 절절하다. 그날 시청률은 종편 사상 최고의 수치인 20%에 다다르면서 인기를 끌었다.
 최종 결승진출자, 송가인·정미애·김나희·정다경·홍자의 절창 모습이 눈에 삼삼하다. 우승자 송가인은 상금 3천만 원과 행사 100회 보장, 작곡가 조영수의 신곡을 받았다.


 “미아리 눈물고개 / 님이 넘던 이별고개 / 화약 연기 앞을 가려 / 눈 못 뜨고 헤매일 때 / 당신은 철사줄로 두 손 꽁꽁 묶인 채로 /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 맨발로 절며 절며 / 끌려가신 이 고개여 / 한 많은 미아리 고개 // 아빠를 그리다가 / 어린 것은 잠이 들고 / 동지섣달 기나긴 밤 북풍한설 몰아칠 때 / 당신은 감옥살이 얼마나 고생을 하오 / 십 년이 가도 백 년이 가도 / 살아만 돌아오소 / 울고 가신 이 고개여 / 한 많은 미아리 고개” (가사 전문)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작사가 반야월의 둘째딸, 5살 수라 양의 영전에 바친 노래다.
 반야월은 1951년 6·25한국전쟁 중, 1·4후퇴 후 전쟁 피해로 잿더미가 된 서울로 돌아왔다. 하지만 미처 서울을 탈출하지 못했던 그의 부인은 영양실조로 병석에 누워 있었고, 둘째딸 수라 양은 사망하고 없었다.
 그나마도 공산군들의 성화에 못 이겨 입은 옷 그대로 꽁꽁 언 땅을 파고 묻어야 했다는 사실을 아내로부터 듣는다.
 이 아픈 사연을 어찌하랴. 반야월은 쓰리고 아픈 현실을 원망하며 애절한 마음으로 가사를 써내려간다.
 당시 39세였던 본명 박창오, 반야월은 1917년 마산에서 태어나 진해농산학교를 졸업하고, 1939년 태평레코드사 주최 전국신인가수선발대회에 입상하여 가수로 데뷔하였다.
 그는 해방 후 <울고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 고개>, <소양강 처녀>, <유정천리> 등 수천 곡을 작사했다.
 그가 사용한 예명은 진방남·반야월·추미림·박남포·허구 등 많다. 아호와 필명을 503개나 사용한 추사 김정희를 모방한 것일까. 아니다. 그 시절은 일본제국주의 식민지기, 해방 광복 후의 해방정국기, 6·25한국전쟁기. 그는 가수로 데뷔한 이듬해인 1940년 진방남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면서 <불효자는 웁니다>를 불러 히트시켰고, 1945년 광복 이후에는 반야월로 이름을 바꿔 작사가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박시춘, 이난영과 함께 한국가요계 3대 보물로 불리며, 1942년 <넋두리 이십년> 가사를 처음으로 만든 이후 한국가요 사상 가장 많은 5천여 곡을 남기고, 2012년 향년 95세의 일기를 마쳤다.
 고인은 별세 4일 전까지 작품 활동을 한 한국가요계의 전설이다.
 <단장의 미아리고개> 노래 속의 미아리고개는 서울 돈암동과 길음동 사이의 고개다.
 이곳은 6·25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국군 간의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으로 인민군이 후퇴할 때, 함께 데려간 사람들의 가족들도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배웅해야 했다.
 1950년 6월 27일 북한 인민군 탱크가 처음 밀고 왔다가, 그해 9월 28일 퇴각해 간 곳. 그들은 퇴각하면서 각 계층의 유명 인물들을 강제 납북했다.
 이름도 많다. 되넘이고개, 적유현, 돈암고개 등.
 유행가는 세상을 아문다.
 역사를 암묵한다. 문화예술은 인문학을 능가하는 인류학의 골간이다. 그 가닥에 유행가락이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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