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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7/15  치학신문
유차영의 아랑가 ㊻
1983년 삼포로 가는 길 : 이혜민/이혜민/강은철

진해 삼포마을 풍경을 담은 서정성 아름다운 선율로 인기 


 

 

 유 차 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경기대학교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책임교수


 대중가요 유행가스토리텔러


 

 

 <삼포로 가는 길>의 삼포는 진해시 웅천동 삼포마을이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에 같은 이름의 마을이 있는데, 해수욕장 마을이다 보니 이 노래의 배경지로 착각 하는 이들이 많다. 이 곡은 1983년 이혜민이 만들어 강은철이 부른 후, 산수화 같은 서정성과 아름다운 선율로 7080세대가 선호하는 노래로 꼽히며 사랑받고 있다. 예음사 음반 OL-0085. 배따라기의 이혜민은 고등학교 1학년 여름날 이곳에 머물며 굽이굽이 산길의 한 귀퉁이 어촌마을 삼포의 향기에 취해 가사를 구상했다.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굽이굽이 산길 걷다 보면/ 한 발 두 발 한숨만 나오네/ 아~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저 산마루 쉬어 가는 길손아/ 내 사연 전해 듣겠소/ 정든 고향 떠난 지 오래고/ 내 님은 소식도 몰라요/ 아~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가사 전문)


 2000년대 초 진해시는 행암동에서 안골동에 이르는 약 20km의 해안도로에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해안 관광도로를 홍보했다. 이 길은 짧지만 풍경이 다채롭고 사연도 깊다. 작은 포구가 있는가 하면 수십만 톤급 유조선이 만들어지는 세계 굴지의 조선소가 있고, 군함 내부를 볼 수 있는 해양공원, 임진왜란 때의 왜성, 신항만 전망대 등 볼거리가 숱하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에 여운과 울림을 남기는 것은 두개의 노래비에 얽힌 이야기다.
 1967년 발표된 <황포돛대>(이미자)는 이 해안도로에 자리한 남양동 영길마을 출신의 이용일(본명 이일윤)이 연천에서 군 복무 중 고향을 그리며 노랫말을 지었단다. 또 하나, 1983년 발표된 이 곡 <삼포로 가는 길>(강은철)은 가사를 쓴 이혜민이 실제로 삼포마을에 머물 때 경치가 너무 애틋하고 아름다워 노랫말을 지은 직접적인 배경지다.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는 2008년 진해시 명동 235번지 삼포해변에 건립됐고, 그 제막식에서 강은철이 참석자들과 함께 <삼포로 가는 길>을 열창했다. 그는 30세에 <삼포로 가는 길>을 불렀다. 1953년 서울에서 출생해 1980~2000년대 까지 보컬로 활동했으며, 1982년 <사랑의 소곡>으로 데뷔했다. 그는 한국의 폴 사이먼(사이먼 앤 가펑클, Simon And Garfunkel)으로 불린다. 그가 사이먼의 노래를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이며, 이후 통기타를 치며 그의 노래를 즐겨 불렀고, 사이먼 마니아가 된 것은 1980년대 초 <영일레븐>에서 <더 박서(The Boxer)>를 부른 것이 계기였다. 강은철은 인기 DJ 이종환이 운영하던 쉘부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어니언스·전영·채은옥·김정호·이수만·남궁옥분·이문세 등과 함께 이종환 사단·쉘부르 사단 일원으로 불렸다. 한국의 사이먼이라는 이름은 DJ 이종환이 붙여 준다. 강은철은 1981년 <흩어진 마음> <하늘을 향해> <나룻배> 등을 수록한 데뷔 앨범을 발표했지만 알려지지 못했다. 그래서 1983년에 발표한 이 앨범을 1집으로 오해한다. <삼포로 가는 길>은 당시 LP판 B면 타이틀 곡이었다.
 1973년 황석영(1943~)은 소설 <삼포 가는 길>을 <<신동아>>에 발표했다. 여기의 삼포는 강원도 고성의 삼포도 아니고, 경남 진해시 삼포도 아닌 주인공 정 씨의 고 향이면서 독자 각자의 고향이다. 그래서 삼포 가는 길은 고향 가는 길이다. 1970년대 도시를 지향했던 사람들의 가슴을 작품이 지향한 것이다. 소설 속의 사람인 노영달·정씨·백화 등은 대처로 나왔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다. 소설과 유행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소설에는 사실과 증거에 삽화가 들어간다. 픽션에 논픽션을 가미한 설명, 유행가는 삶, 시대와 상황과 사람을 합친 그 자체다. 여기에 감흥을 얽는 것이다. 그래서 유행가는 선율과 장단·가락보다는 노랫말이 포인트가 돼야 하는 것. 클래식과 서구의 선율 위에 유행가를 앞세워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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