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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6/12  치학신문
유차영의 아랑가 ㊹
1982년 날개 : 조운파/조운파/허영란

간절한기도 이뤄졌나 대중적 인기와 사회에 긍정적 영향
 


 

 유 차 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경기대학교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책임교수


 대중가요 유행가스토리텔러

 

 

 

  <날개>를 부른 가수 허영란은 1970년대 보컬그룹 딕패밀리의 리더이던 드러머 서성원과 같이 미국에서 살고 있다. <날개>는 조운파 작사·작곡으로 1982년에 발표돼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허스키하면서도 성량이 풍부한 목소리가 특기다. 가수로 데뷔한 뒤 어느 날 그녀는 기도를 했다. 더도 말고 딱 한 곡만 크게 히트를 치게 해달라고, 그래서 그녀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면, 그땐 대중가수의 길을 접고 복음 가수가 되겠노라고, 그녀의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었을까. <날개>는 날개 돋친 듯 크게 히트를 치면서 그녀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고, 그녀는 기도의 약속대로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가요계를 떠났다. <날개>는 조운파가 말하는 그의 작사인생 최고의 노랫말이다.


 일어나라 아이야/ 다시 한 번 걸어라/ 뛰어라 젊음이여 꿈을 안고 뛰어라/ 날아라 날아라 고뇌에 찬 인생이여/ 일어나 뛰어라 눕지 말고 날아라/ 어느 누가 청춘을 홀러가는 물이라 했나/ 어느 누가 인생을 떠도는 구름이라 했나/ 날아라 날아라 고뇌에 찬 인생이여/ 일어나 뛰어라 눕지 말고 날아라/ 어느 누가 청춘을 흘러가는 물이라 했나/ 어느 누가 인생을 떠도는 구름이라 했나. (가사 전문)


 <날개>를 부를 당시 23세이던 허영란은 1978년 풍문여고를 졸업하고, 그룹 히식스 와 더패밀리 멤버로 활약하다가 솔로로 데뷔했다. 그녀는 짙은 허스키 보이스로 <날개>를 불러서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녀는 팝, 트로트를 골고루 소화하는 뛰어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서성원과 결혼한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가수는 떠나갔어도 노래는 우리 곁에 남아 있다. 누가 인생을 떠도는 구름이라 했는가? 그녀는 고뇌에 찬 인생의 결단을 하고 날개를 치듯 우리 곁을 떠나갔다. 이 노래는 대중적 인기를 넘어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친 부분이 많다. 사업 실패에 직면한 비즈니스맨, 학업과 자격 인증 시험에 연신 낙방하는 수험생 등등, 그들이 좌절 앞에서 다시 용기를 갖도록 기를 북돋운 노래다. ‘일어나라 아이야’에서 일어나는 아이가 바로 나 자신이 된 것이다.


 노랫말을 지은 조운파는 1943년 부여군 은산면에서 출생했으며, 본명은 조대원이다. 그는 대중가요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예술가다. 그는 해군 부사관으로 6년간 근무하고 전역한 뒤 서울에서 순수문학 동인회에 참여했다. 스스로 시를 쓰되 발표는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시화전(詩畫展)을 주로 했으며, 그때 필명이 조운파다. 그러던 어느 날 박건호(1949~2007)가 자신의 시집을 들고 찾아와 문학동인 활동을 청해 같이하게 됐으며, 이것이 노랫말을 쓰는 계기도 된다. 순수문학에 대중예술의 옷을 입히기 시작한 셈이다.


 그 후 조운파는 1982년 <바람 부는 세상>으로 MBC 최우수작사상을 수상했다. 노랫말 작사의 달인이 된 것이다. ‘아이야 인생을 알려거든/ 무심히 흘러가는 강을 보라/ 사랑이 무어냐고 철없이 묻지 말고/ 피어난 한 떨기 꽃을 보라/ 저 떠오르는 아침 해와도 같은 아이야/ 저 바람 부는 세상을 어찌 네가 알까/ 슬프고 가난한 사람들 만나거든/ 아이야 네 가슴 열어주렴.’ 인생의 질곡을 겪은 어른이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사랑과 인생의 노래다. 인생은 흐르는 물과 같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며, 깊은 곳에 고이고, 막으면 넘치고, 굽이치고 돌아간다. 사랑에는 한 줌의 흙과 바람과 햇빛과 비와 꽃가루를 옮기는 벌과 나비의 수고와 희생이 따름을 알려주는 노래다.


 그는 한국적 서정과 정한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곡가, 가요계에 가장 존경받는 노래시인이다. 그는 말한다. 말이 다한 곳에 시가 있고, 시가 다한 곳에 노래가 있다고, 그는 대중음악은 모든 음악의 원초이며, 넋두리와 푸념이 함께 있고, 정과 한이 다듬 어지지 않은 채 순수하고 투박하게 표현되는 예술 행위라고 한다. 유행가는 말하는 것 같지만 말이 아니고, 시인 것 같지만 시가 아니며, 모든 사람의 현재 진행형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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