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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4/12  치학신문
유차영의 아랑가 <3>
1940년 화류춘몽 : 조명암/김해송/이화자/송가인

“꽃버들, 기생들이 품은 봄의 꿈을 노래하다”

 

 

 

 유 차 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경기대학교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책임교수


 대중가요 유행가스토리텔러

 

 

 

 2019년 미스트롯 ‘진’ 송가인(1986 진도 출생, 본명 조은심)이 이화자가 부른 <화류춘몽>. 꽃들의 봄 꿈을 리메이크하여 한을 통곡했다.
 송가인보다 46년이나 이 세상에 먼저 나온 노래다. 이 노래를 미스트롯 청춘콘서트에서 선보였다. <화류춘몽>, 노래 이름부터 감성불꽃이 피어오른다.


 꽃다운 이팔청춘 울려도 보았으며 / 철없는 첫사랑에 울기도 했더란다/연지와 분을 발라 다듬는 얼굴 위에 / 청춘이 바스라진 낙화일세 / (마음마저 기생이란) 이름이 원수로다// 점잖은 사람한테 귀염도 받았으며 / 나이 젊은 사람한테 사랑도 했더란다/밤늦은 인력거에 취하는 몸을 실어/손수건 적신 적이 몇 번인고/ (이름조차 기생이면) 마음도 그러냐//빛나는 금강석을 탐내도 보았으며/ 겁나는 세력 앞에 아양도 떨었었다/ 호강도 시들하고 사랑도 시들해진/ 한떨기 짓밟히운 낙화 신세/ (마음마저 썩는 것이) 기생의 도리냐 [가사 전문].


 제목에 함의된 꽃버들은 기생을, 봄꿈은 그녀들 가슴속에 품은 삶의 회한이다. 1940년 오케레코드에서 발매한 이 노래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조명암이 노랫말을 짓고, 김해송이 곡을 엮어서 이화자의 목청에 실었는데, 곡을 지은 사람이 김해송·김령파·김부해라는 설도 분분하다. 오프닝 대사를 어찌하면 좋으랴.
 “꽃다운 이팔소년 울려도 보았고/ 철없는 첫사랑에 울기도 했더란다/이것이 화류춘몽의 슬픈 얘기다 / 기생이라고 으레 짓밟으라는/ 낙화는 아니었건만 / 천만 층 세상에 변명이 어리석다.”
 노래는 기생들의 삶의 애환을 상황별·시간대별·상대하는 신분 계층별로 적확하게 묘사했다.
 그래서 대중가요를 시대의 서사라고 하며, 축소된 인류학적 잣대라고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팔청춘. 연지와 분. 철없는 첫사랑. 바스라진 낙화. 밤늦은 인력거·금강석 다이아몬드. 겁나는 세력’ 등 구절마다 가슴이 저려온다.
 노랫말에 () 부분은 토크 멜로디라서 더욱 귓전에 쟁쟁 울린다. 노랫말 중 시대상황을 보여주는 어휘는 연지와 분, 인력이다. 대한제국은 1909년에 관기 제도를 폐지했다. 이때 생활의 근거지였던 관가를 잃은 기생들이 삼삼오오 서울로 모여들었다.
 1913년 서도 출신들이 다동조합을, 서울과 남도 출신들은 광교조합을 구성하였다. 이후 생겨난 것이 한성. 다동 대동·경천·조선권번, 권번이라는 명칭은 1914년부터 사용했다.
 이 노래가 발표된 1940년대 조합원 기생은 2천여 명, 그 시절을 전후하여 불린 기생 노래는 <산팔자 물팔자>, <꼬집힌 풋사랑>, <하룻밤 풋사랑>, <평양기생>, <홍등가의 여인>, <홍도야 우지 마라>, <댄서의 순정>, <에레나가 된 순이> 등이다. 권번에는 1.2.3번수들이 있었으며 한 살 위면 언니, 두 살 위면 형님, 다섯 살 위면 아주머니라고 불렀다.
 이 노래를 부른 이화자는 본명이 이순재(1916~1950)다. 그녀는 기생이 아니라 부평 지방 주막집 주모였다는 설도 있다. 생멸 연도도 자료마다 차이가 난다. 이 음반이 발매되었을 때 기생들의 반응은 대단했단다. 자신들의 신세타령 애환을 담은 노래였기 때문이다. 이 노래를 들은 기생들이 자살소동을 벌이기도 했다니 짐작이 간다. 1930년대 인기가수 투표 결과를 보면 기생 출신이 많다. 버드나무에 꽃이 피는 절기는 봄날, 봄처녀 가슴팍에 꽃불이 활활거리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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