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요의 새로운 이름패, 빈대떡 신사”
유 차 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경기대학교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책임교수
대중가요 유행가스토리텔러
이번에는 한복남의 <빈대떡 신사> 노랫말을 올올이 풀어헤친다. 1947년에 세상에 나온 노래이니, 전통가요라는 이름에 걸맞고,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물리력의 상징인 돈(錢, 전)이 소재이고, 사투리나 방언이 없는 ‘돈’이라는 말이 오선지 위에 드러누웠으니, 전가신명(傳歌新名)의 절창에 적격이다.
양복 입은 신사가 요릿집 문밖에서 / 매를 맞는데 왜 맞을까 왜 맞을까 / 원인은 한 가지 돈이 없어 / 들어갈 땐 뽐을 내며 들어가더니 / 나올 적엔 돈이 없어 쩔쩔매다가 / 뒷문으로 도망가다 붙잡히어서 / 매를 맞누나 매를 맞누나 / 와하하하 우습다 이히히히 우서워 / 에헤헤헤 우습다 왜헤헤헤 우서워 / 와하히히 우하하하 우습다 / 돈 없으면 대폿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 한 푼 없는 건달이 요릿집이 무어냐 / 기생집이 무어냐.
돈과 권력 중, 어느 것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으로 셀까. 돈이다. 권력을 지향하는 이들이 돈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돈의 지배력이라는 것은, 권력을 잡는 수단에 영향을 미치는 물리력과 감성 지배력을 말한다.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겉으론 항변하는 이들이 있으련만 안팎으로 솔직해지기를 지침한다.
돈은 왜 힘이 센가. 사람들이 그 힘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돈은 전(錢)으로 쓰고, 돈으로 읽는다. 돈이라는 말은 사투리가 없다. 서울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울릉도 제주도 강화도~ 어디를 가도 같은 말(문자)이다.
코 묻은 돈, 똥 묻은 돈, 구겨진 돈, 새 돈, 헌 돈~ 모두 다 그 힘(액면가)이 같다. 그 힘은 세상에 소통되는 신용이다. 다다익선이라는 통념이 소소불편(疏疏不便)이라는 현실과 엇대인다. 이런 풍념난상(風念亂想) 마음 그림을 그리면서, 한복남의 유행가 <빈대떡 신사>를 풀어헤친다.
<빈대떡 신사> 노래는 작사·작곡·발표 연도와 관련하여 설이 많다. 1943년 한복남의 데뷔곡이라는데, 한복남은 1947년 해방광복 후 남쪽으로 와서, 김해송이 이끌던 KPK악단원이 되었다는 것이 다수설이다. 흘러간 노래방(운영자:부암)에는 1943년 백운악 작사 양원배 작곡 한복남 노래로 가사와 음원이 실려 있다.
하지만 음반발매 정보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한국대중가요연구소 자료에는 1947년 아세아레코드에서 처음 음반으로 발매했다가, 1954년 한복남이 창립한 도미도레코드에서 재발매했다는 내용을 명세했다.
노랫말에 오늘날, 세속에 어른거리는 권력을 가졌거나 이를 지향하는 이들의 일그러진 상판(얼굴)이 겹친다. 돈을 탐했으면, 그리고 잘 못 취했다면(취하려 했다면) 법리의 매라도 맞아야지. 그냥 딱 잡아뗀다. 노래 속 화자는 폼을 잡으며 드셨지만, 돈 없음이 탄로가 나서 매를 맞고 있지 않은가.
요즘 권세를 지향하는 철새, 정조(政鳥)들은 먹을 때나, 먹고 난 후 현장에서의 증물(贈物)을 현상으로 내보여도 내몰라라다. 둘러댄다. 그야말로 우하하하하~ 우습다. 왜헤헤헤~ 신물 난다. 그들이 <빈대떡 신사>를 모를 리가 있나. 뚝 잡아떼거나 안면몰수로 모른 체 하는 것이리라. 뻔뻔하다. 가상하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돈이 더 센가, 권좌를 탐하는 정조(政鳥)들이 더 강한가. 당연히 돈이다. 치인들은 민생을 숙고하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탐하고, 자리를 점하면 뒷돈에 따라 거동하기 때문이다. 거들의 거동 엔진은 바로 돈이다. 양복 입은 신사가 검은돈에 조종당하고 있다. 저들이 차라리 <빈대떡 신사>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