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의 <너의 사랑>을 개사 최진희 솔로 데뷔곡으로 대박
유 차 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경기대학교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책임교수
대중가요 유행가스토리텔러
<지난호에 이어>
<사랑의 미로>는 연인에게 바치는 18번 곡조다. 18번은 본인이 가장 잘 부르는 노래의 대명사다. 유래는 1910년대, 일본에서 아사히신문사 주관으로 러시아 오페라 가수를 초청해 히비야공회당에서 공연을 열었고, 이어서 앙코르 공연을 청하지만 거절 당한다. 계획되지 않은 스케줄에 대한 사절인데, 사실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고 교만심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문화예술은 러시아가 상위임을 묵시한 예술가의 애국심이 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초청 가수가 묵고 있던 호텔로 60대 노인이 찾아간다. 노인은 밤을 새워 만든 양복 한 벌을 내놓으며, 색상과 디자인과 치수는 자신의 육감으로 만들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의 노래를 듣고 싶었던 평생 소원을 말하며 앙코르 곡을 청한다. 이에 감동한 러시아 가수는 전날 저녁 공연에서 18번째로 불렀던 곡, 러시아 민요 <볼가강의 뱃노래>를 부른다.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18번째 부르는 곡이 최고로 잘 부르는 노래라는 사회적 통념이 형성됐단다. 그 곡은 공연 곡 20곡 중 에서 18번째 부른 곡이었단다.
노래 <사랑의 미로>에는 사연이 많다. 1976년 가수 태원이 부른 <너의 사랑>은 현대판 멜로디의 전설, 김희갑이 작사·작곡한 곡이다. 그는 이 노래를 부른 태원의 매형으로 가수 리나 박(1940~, 본명 박이나)의 전 남편이다. 지금 LA에 거주하고 있는 태원은 그의 처남이었다. 원곡은 <사랑의 미로>와 동일하고, 가사는 ‘우리 같이 걷던 이길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꽃이 핀 나무 그늘에는 새들의 노래 들리네/ 사랑이 꽃피던 그리운 시절은/ 추억이 되었지만은/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너의 사랑// 계절 따라 꽃 피던 언덕/ 지금도 변함이 없고/ 금잔디 언덕엔 들국화 옛날을 회상해주네/ 사랑이 꽃피던 그리운 시절은/ 추억이 되었지만은/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너의 사랑// 우리 같이 걷던 강변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흐르는 물결을 따라서/ 사랑도 홀러갔네/ 사랑이 꽃피던 그리운 시절은/ 추억이 되었지만은/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너의 사랑.’ 이 원곡 가사를 1984년 지명길이 개사하고 최진희가 불러서 대박을 낸다. <사랑의 미로>다.
당시 27세였던 최진희는 1957년 정읍에서 출생해 전주 영생고를 졸업하고 서울로 와서 김희갑 악단에 소속돼 1983년 <그대는 나의 인생>으로 데뷔한다. 그 후 1984년 <사랑의 미로>로 솔로로 전향했으며, 김수희·심수봉·주현미와 함께 1980년대 여성 트로트 중흥 시대를 열었다.
최근 최진희가 아마추어 시절이던 1972년 본명으로 취입한 음반이 발견됐다. 부산 해양음악 연구가의 우연한 탐색의 결과다. 그는 부산 동구 지명과 관련된 노래를 찾다가 부산진(釜山鎭)이라는 글씨를 발견한 것. 최진희의 본명인 최명숙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유일한 음반, 오아시스 OL-1178. <소원>과 <연정> 김학송 작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