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출토 유물 소개를 마치며
기 태 석
대전·기태석치과 원장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출토 유물 소개를 마치며
지금까지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공주박물관 전시회를 소개하는 마음으로 기념 도록을 중심으로 찬란했던 백제문화 중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국보급 문화재를 소개하였다. 그밖에도 동탁 은잔, 청동 바리, 금구슬목걸이, 은 허리띠와 허리띠드리개, 목관 등 문화, 예술적으로나 고고학적으로 가치 있는 유물들이 너무 많지만, 이 지면에 다 소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너무 한 곳의 유물만 소개하면 우리 치과의사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점도 있고 전문적으로 깊이 빠져드는 느낌이 들어 가벼운 주제로 돌아가고 싶다. 필자는 원래 ‘금강이 품은 백제 유적’을 소개하고자 이 지면을 할애받았다. 그런데 최근에 있었던 ‘무령왕릉 발굴 50년’ 특별전시회를 소개하다 보니 사설이 길어진 것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백제를 여행해 보려 하니, 같이 동네를 산책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나서주시면 신나게 출발해보고자 한다.
고적 답사의 즐거움
15년 전쯤, 무작정 가까운 유적을 찾아 떠난 길이 황혼길에 멋진 동반자가 되어줄 줄은 미처 몰랐다. 책도 읽고, 인터넷을 뒤지고, 이동 경로도 찾고, 주변 맛집도 알아보는 등 하나씩 쌓은 정보와 지식이 삶의 윤활유가 되어 한 칸, 한 칸 채워지면서, 원장실 책꽂이의 치과 관련 서적들이 자리를 잃고 고적 답사 관련 자료들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동안 역사에 대한 무지와 선조들에 대한 곡해들을 하나씩 배워가면서 부끄러움이 있으면, 성취감의 즐거움이 있고, 어느 외국에서도 찾을 수 없던 민족적 자긍심과 자존심을 곳곳에서 발견하고 미소를 지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고적답사란
고적 답사란 우리 선조들의 땀과 혼이 배어있는 흔적을 찾아 나서는 길이다. 앞서간 사람들의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에게 남겨준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그것을 찾기 위해 그 시대의 정치, 문화, 사상을 이해해야만 하기에 재미있고, 또한, 어려운 길이기도 하다. 침묵하고 있는 유물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이 남아 있는 의미와 그곳에 스며있는 선조들의 땀방울과 처절했던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기 위해 떠나는 여행인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어떤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것이 고적 답사 만큼 적용되는 분야도 흔치 않을 것이다. 모를 때는 그저 돌무더기에 지나지 않던 어느 폐사지의 돌들도 역사와 사연이 깃들어져 있다면 아름답고 귀하게 보인다. 여러 번 찾은 곳에서 보지 못했던 게 어디선가 얻게 된 정보로 보이게 되는 순간의 희열은 고적 답사의 숨길 수 없는 묘미이다. 이 지면을 할애받은 필자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치과의사이지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만큼 소개하는 점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구하고, 틀리거나 잘못 알고 있는 점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점도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박물관 탈출
다음 호부터는 박물관을 탈출하여 백제인들의 삶을 쫓아다녀 보기로 한다. 한성백제를 제외한 금강 유역의 백제 유적을 탐사하기 위해서는 유적이 집중되어있는 공주, 부여, 익산을 먼저 찾아가야 한다. 이곳들은 다행히 필자의 집에서 모두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에 있어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고 필요하다면 반나절에도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대전이란 곳은 이곳 말고도 전국 어디라도 차로 하루에 왕복이 가능한 고적 답사의 최적지이다. 대전에 산다는 것이, 국토(남한)의 중심에 산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답사 여행을 자주 가는 필자로서는 행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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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그림찾기 : 해남 대흥사 해탈문에서 바라본 경내 풍경, 여러 번 갔던 곳이지만, 보이지 않던 부처님이 두륜산 능선 위에 누워 계신다는 것을, 어느 책에서 읽고 다시 보니, 과연 보이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실감했던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