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루(泗泚樓)
기 태 석
대전·기태석치과 원장
사자루는 부소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인 송월대에 있는 누각이다. 정사에 지친 왕이 송월대에 있는 다락에 올라 달을 보며 휴식을 취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 시대 부여 임천의 관아 정문(개산루)을 1919년에 옮겨와 정자를 짓고 사자루라 하였다. 건물 앞면에는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이 쓴 ‘사자루’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백마강 쪽으로는 조선 말기 서예가 해강 김규진이 쓴 ‘백마장강’이라는 멋진 현판이 걸려 있다. 건물을 옮겨 세울 때 ‘정지원’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는 백제시대의 ‘금동정지원명석가여래삼존입상(보물)’이 발견되어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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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동정지원명석가삼존여래입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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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장강’이란 백마강쪽 현판. 해강 김규진의 작품이다. |
전북 무주에서 시작되어 계룡산을 거친 우리나라 13정맥 중 하나인 금남정맥이 부소산 조룡대 앞 백마강에서 끝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부소산의 동쪽에는 비스듬히 올라간 영월대, 서쪽에는 송월대라 이른다.’라고 했다. 이 송월대 자리에 사자루를 세운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있는 정자도 오르고 보면 영일루처럼 답답하기만 하다. 꽉 들어찬 나무로 인해 백마강 건너에 있는 왕흥사지는커녕 바로 밑을 흐르는 백마강조차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왜 이래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다음으로 찾아간 정자인 백화정에서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