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나태주 골목길과 문학관
기 태 석
대전·기태석치과 원장
공주 시가지에서 백제 유적은 아니지만 소개하고픈 곳이 있다. 제민천 변에 조성해 놓은 공원과 그 곁에 있는 ‘나태주 골목길과 문학관’이다. 공주 제민천을 따라 조성해 놓은 공주 시민들의 노력은 눈물겹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2021년에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우리 동네 미술 사업으로 ‘제민천 이야기’라는 주제로 공주 원도심의 제민천을 다양한 물고기를 형상화하여 살아있는 제민천 모습으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대통사 당간지주에서 제민천을 따라 100여m 공산성 쪽으로 발길을 옮기다 왼편 골목길에 접어들면 아직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나태주 시인의 골목길을 만나게 된다. 나태주 시인의 대표 시인 풀꽃을 비롯한 수십 편의 시가 좁은 골목길을 예쁜 그림과 함께 수놓아 있다. 이 골목을 거닐며 시인의 마음속을 드나들다 보면 어느덧 동화속으로 들어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 골목길을 시집 한 권을 읽듯 뱅글뱅글 돌다 보면 반죽동 197-4번지 ‘폐와무지’가 보인다. 대통사지 부근에서 나온 깨진 기왓장을 모아놓은 곳이다. 그런데 주택가 한 가운데 있어 휴식 공간과 문화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는데, 이웃집 담장에 써놓은 문구에 빙그레 입이 절로 벌어진다.
제민천에서 조그만 언덕길을 오르면 나태주 문학관이라는 목조주택을 만날 수 있다.
현재 활동 중인 작가로 이렇듯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가는 드물 것이다. 그만큼 지역 문학 활동을 활발히 하셨던 답례가 아닐까? 지역으로서도 이런 문인을 품었다는 것 또한, 여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문학관 마당 한쪽에 걸개에 걸려 있던 ‘아버지’란 시에서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와 내 아들에게 나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