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관북리 유적 2
기 태 석
대전·기태석치과 원장
또한 대형 전각지 건물지는 백제 사비기에 건축된 큰 규모의 건물터인데 동서 길이가 35m, 남북 길이가 19.25m로 2층 규모의 건물이다. 내부에는 주춧돌을 놓기 위한 흙다짐 기초 부분이 36개가 확인되는데 궁의 중요 전각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기에 백제 사비기 궁성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에는 모두 6기의 창고가 있는데 나무로 만든 목곽 창고와 돌로 만든 석곽창고로 나뉜다. 1호 석곽창고는 돌로 만든 창고인데 직사각형의 구덩이를 파고 작은 돌을 쌓아서 만들었다. 크기는 길이가 남북으로 5.2m, 동서로 1.8m 정도이고, 창고 내부에는 8개의 기둥이 지붕을 받치고, 창고를 세 부분으로 나누는 역할을 했다. 2호 석곽창고는 1호보다 규모가 작지만, 안에서 많은 토기와 참외 씨앗이 발견되어 식자재 등을 보관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4호 목곽창고는 길이가 남북으로 4.4m, 동서로 2.4m 규모의 나무로 만든 창고이다. 바닥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뒤쪽으로 긴 판자를 이어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창고 안에서는 많은 양의 토기와 ‘공功’자가 찍힌 기와, 호자虎子(호랑이 모양으로 만든 남성용 이동식 변기) 등이 출토되었다.
1호~3호 목곽수조는 나무로 만든 물 저장소를 말하는데, 1호 수조는 비탈면을 타고 흘러내린 물을 수조에 모아 이물질을 거른 후 기와로 만든 수로를 통해 물을 공급하던 시설이었다. 수로는 수조로부터 17.5m 정도 남아 있고, 2호 목곽수조는 이물질을 걸러낸 1호 수조의 물이 기와로 만든 수로를 통해 이곳으로 모이는 구조이다. 수조는 사각으로 구덩이를 판 후 나무판자를 짜맞추어 만들었고, 수로는 암키와와 수키와를 이용해 만들고 흙으로 덮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3호 목곽수조는 비탈면으로 흘러내린 물이 수조 안을 채우면, 밖으로 흘러내 보내는 구조인데, 이 모든 수조시설은 백제가 멸망하면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공방터는 남북 도로 유적에서 동편으로 약 7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는데 동서가 긴 장방형 움 내부에 노爐 시설이 있었던 곳과 가로로 된 손잡이가 부착된 토관을 이용하여 만든 집수구 시설이 있었다. 움 내부에서는 철제 편들과 석제 추가 발견되었고 수많은 기와 파편과 주춧돌들이 발견되어 한곳에 모아놓아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