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루, 태자의 숲, 궁녀사
기 태 석
대전·기태석치과 원장
반월루는 수혈병영지 전시관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다 보면 부소산 서남쪽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누각이다. 이곳에서는 부여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 원래 이곳에는 수루(적군의 동정을 살피려고 성 위에 만든 누각)가 있었다고 전한다. 오래전에 없어지고 빈터만 남아있었는데 이 자리에 1972년에 반월루를 세우게 된다. 부소산성의 옛 이름인 반월성半月城에서 따온 이름으로 반월은 멀리 흐르는 백마강의 모습이 마치 반달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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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각 위에 오르면 부여 시가지는 물론 오른쪽으로 휘돌아가는 백마강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일루와 다르게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얼마전 예능 프로에서 연예인이 나무에 가려 읍내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지자체에서 바로 전지 약속을 하고 앞에 있던 배롱나무를 크게 잘랐다고 한다. 이렇게 쉽게 누각의 본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데 영일루나, 사자루, 백화정 같은 누각에서는 이런 조망을 볼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
반월루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온다. 바로 가면 낙화암 쪽으로, 오른쪽 내리막길은 백제 태자들이 산책했다는 ‘태자골 숲길’이 나온다. 부소산성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태자천을 간직한 이 숲길은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아늑하고 정겨운 산책로가 되고 있다. 부소산은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숲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태자골 숲길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태자골 숲길을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로 사당이 나오는데 이곳이 궁녀사이다. 백제 의자왕 20년 (660년) 나당 연합군에 의해 사비성이 함락되던 날, 낙화암에서 꽃처럼 떨어진 백제 궁녀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965년에 세운 사당이다. 백제 문화제가 열릴 때면 이곳에서 궁녀제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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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자골 숲길 한편으로 낙화암에서 떨어진 꽃잎처럼 언덕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듯한 궁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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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판은 국무총리와 이 지역 9선 국회의 원을 한 김종필의 글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