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8
기 태 석
대전·기태석치과 원장
공산성에 깃든 역사
임류각
임류각은 백제 제24대 동성왕 22년 500년에 왕궁의 동쪽에 지은 누각이다. 높이가 다섯 발(15m)에 이르는 건물로 왕과 신하들의 연회 장소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1980년 공산성 발굴과정에서 고층 누각의 모습으로 확인되어 1993년에 2층 누각으로 다시 세웠다. 지금 임류각은 백제 건축 양식인 하앙식下昻式(처마를 들어올리고 처마를 돌출시키기 위해 지붕 안으로부터 처마 밖으로 길게 뻗어 처마를 받쳐주는 부재다.)을 재현하여 세웠으며, 단청 문양은 무령왕릉에서 나온 장신구와 벽돌에 남겨진 무늬를 활용하였다. 삼국사기에“500년 동성왕 22년에 연못을 파고 기이한 금수를 길렀고, 흐르는 금강물을 내려다본다는 뜻으로 임류각이란 이름을 붙였다.”라고 했다. 굉장히 화려했고 금강과 아름다운 산세도 감상할 수 있었다고 하나 지금의 자리는 약간 옮겨 지은 자리다. 동성왕은 23년간 왕위에 있으면서 국력을 회복하고 기틀을 바로 잡았던 왕이었지만 말년에 임류각을 지어놓고 자주 연회를 열자 신하들은 왕이 정치를 그르칠까 봐 많은 걱정 하였다고 한다.
결국, 동성왕은 501년 40세에 공주의 토호 세력인 백가가 보낸 자객에 의해서 사냥을 나갔다, 사비성 서쪽 벌판에서 살해당하고 말았다.
명국 삼장비
정유재란 이듬해인 선조 31년 1598년 공주에 있으면서 주민들을 왜군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준 명나라 세 명의 장수 이공, 임제, 남방위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원래 선조 32년 1599년 금강 변에 처음 세웠다가 홍수로 매몰되어 숙종 때에 다시 세워 둔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 “왜구倭寇” 등의 글자가 훼손되었고 공주 읍사무소 뒤뜰에 일제가 아무렇게나 묻어두었던 것을 광복 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세웠다.
광복루
광복루는 공산성 동쪽 공산 정상에 있어 공산성을 다 내려다볼 수 있는 2층 누각이다. 원래는 공북루 옆에 있었던 ‘해상루’로, 공산성 안에 주둔한 군대를 지휘하던 ‘중군영’의 문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현 위치로 옮기고 데라우치 총독이 공주를 방문했을 때 ‘웅심각’으로 이름을 바꿨다. 광복 이후 공주 시민들이 힘을 모아 보수하였고, 이듬해인 1946년 김구, 이시영 등이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 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광복루’로 고쳤다.
제민천교영세비
공주 제민천은 공주의 또 다른 역사의 흔적이자 삶의 터전이다. 금강을 따라 공주로 깊이 흘러들어온 제민천濟民川(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다.)은 이름처럼 백성과 함께한 하천이었으나 여름 폭우 때면 범람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1817년(순조 17년)에도 제민천이 범람하여 다리가 떠내려갔다. 이때 재건에 필요한 3천여 금의 막대한 자금을 충청 수영과 공주 관아에 비축해 둔 군량미와 강신환 등 10여 명의 사람이 모은 기부금으로 제민천교를 다시 만들었다. 공산성 입구로 옮겨진 이 비는 이런 사실을 새겨 공주 사람들의 슬기와 정성이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고 그 과정에서 공이 있는 관리와 자금을 준 사람들의 이름도 처음으로 새긴 비석이어서 그 가치가 돋보인다.
http://www.chihak.co.kr/news/17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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