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장실 1. 3.
기 태 석
대전·기태석치과 원장
3개의 화장실 유적 중 가장 작고 동쪽 높은 곳에 있는 화장실이 화장실 3. 이다. 어느 날 화장실 내부를 촬영하기 위해서 살짝 발을 들추다 깜짝 놀랐다. 정말 놀랐다! 그 안의 사람도 놀란 사람처럼 만들어 놓은 예술가의 세심한 배려에 정말 경의를 표한다. 이처럼 조그만 정성 덕분에 잠시 행복한 웃음을 선사 받은 것 같아, 그에게 예술가란 칭호를 아낌없이 주고 싶다. 정말 놀랐던 기억으로 이 글을 쓰면서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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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찍 찾은 왕궁리 유적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화장실 유적지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 발을 살짝 들쳐 본 순간 깜짝 놀랐고, 안에 있던 인형도 놀랐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들쳐 본 모습이다. |
오늘날 우리는 화장실 문화의 최첨단 국가라고 자부심을 느끼는데 백제 화장실 문화를 보면 7세기부터 환경 오염이나 개인위생에 최첨단을 달리고 있던 백제인의 후예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경주 불국사의 뒷마당 한편에 보면 돌로 된 많은 화장실 유구를 볼 수 있는데 부녀자들이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세식 화장실 유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볼 때 7세기 백제인이나, 8세기 신라인들이 누렸던 문화 혜택을 몇백 년이 흐른 베이사이유 궁전이 화장실이 없어 오물과 악취로 진동했다는 기록으로 볼 때 우리는 오늘날 자랑스러운 화장실 문화라는 DNA를 가진 자랑스런 민족임을 알아야만 한다.
대형 화장실 1.
가장 서쪽으로 유리판으로 덮인 것이 가장 큰 대형 화장실1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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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 목적으로 강화유리로 덮어 놓았는데 내부를 전혀 관찰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보호가 목적이라면 보호각 내에 세우는 방법이 옳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
대형 화장실 1.의 구조
나무 기둥으로 구획된 내부 공간의 규모는 정면 5칸 8.55m, 측면 1칸 1.0m이다. 바닥은 작은 웅덩이가 확인되며 벽면은 황갈색 점토로 덧발라져 있다. 내부에서는 뒤처리용 나무막대(측주 혹은 주목)를 비롯하여 건축 부재로 추정되는 목제품, 나무 방망이, 백제 짚신, 목제 칠기 뚜껑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사람 몸에서만 기생하는 회충, 편충,(오염된 채소를 섭취할 때) 간흡충(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었을 때) 등 기생충 알도 확인되었다.
옥의 티
오늘 왕궁리 유적 답사에서 ‘옥의 티’라면 화장실 유적을 복원해서 보호한다고 대형 화장실 1을 유리 보호막을 해 설치해 놓았는데 밝은 대낮에 조명도 없는 구덩이 속을, 변질된 강화유리를 통해 볼 수 없었다. 차라리 처음 답사했을 때는 발굴된 직후라서 그냥 노출되어 있던 상태라 훨씬 보기 좋았다. 방금 보았던 ‘조금 더 세심한 배려’라는 것이, 웃음을 주는 것처럼, 명품이라는 것이란 다른 것보다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으로 판가름 난다고 생각한다. 명품 백제 예술을 복원 관리하는 데에도 명품예술을 빚는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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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글을 쓰고 불과 몇 개월 뒤에 찾아간 왕궁리 대형 화장실 터가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필자의 생각을 읽고 있다는 생각에 세금을 열심히 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는 순간이다.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