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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5/11  치학신문
금강이 품은 백제 유적 <9>

무령왕 금제 뒤꽂이(국보 제 159호) 武寧王金製釵(釵;비녀 채)

 

 

 

 기태석


 대전·기태석치과 원장

 

 

 

 

 

 

 금 뒤꽂이는 널방 내 동쪽에 위치하는 왕의 머리 부근에서 청동 거울(청동 의자손수대경) 위에 겹쳐진 상태로 출토되었다. 출토 당시 꽂이 윗부분이 밖으로 구부러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전체 모양은 세 가닥 꼬리에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는 제비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연상케 한다. 날개에는 연꽃무늬를, 몸통에는 인동당초 무늬가 표현되어 있다. 무늬를 새긴 방법은 무늬를 새긴 나무틀을 한쪽 면에 대고 두들겨서 요철 면을 만드는 타출기법이다. 따라서 한쪽 면은 볼록하게 무늬가 튀어나오고 다른 면은 반대로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이 뒤꽂이는 상투에 꽂아 머리를 단정하게 하는 비녀의 일종이다. 세워서 꽂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길이는 18.4cm나 되기 때문에, 윗부분이 머리 위로 돌출되어 관을 쓰면 눌리게 된다. 이를 통해 관의 상부가 개방형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너비 6.8cm, 무게 19.5g이다. 성분분석 결과 금이 92.5~94.2%로 확인되었다.

 

 

 데라우치 총독의 이중성

 일제강점기 초대 총독이었던 데라우치는 총칼을 앞세운 악명 높은 통치자였다. 그러나 문화재 보호 정책에서만은‘고적 및 유물보존 규칙’을 공포하고 고적 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총독부박물관 설립과 유물의 수집, 연차적인 고적 조사, 그밖에 개인적으로 진상 받아 총독 관저에 갖고 있던 삼국시대의 최대 걸작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제78호)’과 소장품 일부를 총독부박물관에 기증했다는 사실 등이 그러한 평가의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총독 재임 기간 중 각종 문화재와 미술품을 수집 혹은 진상 받아 빼돌린 후 일본 고향에 ‘조선관’이라는 개인 수집품 진열관까지 세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구나 진열관 건물 자체가 경복궁에서 뜯어간 것이었다는 것은 데라우치가 얼마나 이중적인 통치자였던가를 말해 준다.


 다시 우리 품에 안긴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977호)

 1913년쯤 경주에 간 데라우치는 당시 경주금융조합 이사로 있던 오히라의 정원에서 신라 석불 ‘석조여래좌상’을 보고 탐을 내는 눈치를 보인다. 며칠 후 서울로 돌아오자 관저 정원에 그 석불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 석불은 경주 월성군 유덕사 터에 있던 유물이었는데 오히라가 불법으로 반출해 갖고 있다가 총독에게 진상하여 서울 남산 밑의 왜성대(총독관저)에 보내진 것이었다. 1927년에 경복궁 뒤에 총독관저(지금 청와대)가 신축되자 옮겨갔고 지금은 청와대 경내 침류각 뒤 샘터 위에 안치되어 있었다. 2018년 4월 20일 보물 제1977호로 승격 지정된 이 석불좌상은 좌대부의 하대석을 잃어버렸지만, 천년 넘게 의젓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최근 청와대 개방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금강이 품은 백제 유적’을 소개하면서 간간이 우리 문화재의 수난사도 곁들여 소개하고자 한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977호)은 불상 높이 108cm, 방형대좌 93.5X91.1X24.5cm가 된다. 청와대 깊숙이 들어가 있다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니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은 의젓하고 정답게 느껴지는 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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