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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9/23  치학신문
금강이 품은 백제 유적 ⑱
왕비의 베개와 봉황 머리 장식(국보)

왕비의 베개와 봉황 머리 장식(국보)

 

 

 


 기 태 석


 대전·기태석치과 원장

 

 

 

 

 

 

 베개는 왕비 목관 남쪽 끝에 넘어진 채 발견되었는데 그 옆으로 봉황 머리 장식 2점이 함께 출토되었다. 머리를 받치는 부분의 내외면 높이가 달라 약간 경사져있어 시신의 머리를 조금이라도 편히 모시려는 노력이 보인다. 표면에는 진사를 써서 붉게 칠하였다. 금박의 육각형 무늬 안에 여러 그림을 검은 먹으로 그려 넣었다. 표면의 색채 안료를 분석한 결과 붉은색은 진사, 검은색은 먹, 흰색은 연백과 고령토, 녹색은 공작석으로 밝혀졌다.
 봉황의 머리 장식은 원래 베개 상면에 놓여 있던 것으로 보인다. 봉황의 눈은 모양을 새긴 뒤 먹과 붉은색 안료로 테두리를 그렸다. 머리에는 볏이 1개씩 있는데 한 개체는 볏이 원래 2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마리 모두 벌어진 입안에 금속심이 남아 있어 보주를 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적외선 촬영으로 베개 상면에서는 ‘갑甲과 을乙’의 묵서가 확인되었는데 봉황을 암수로 구별하기 위한 표시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전한대(前漢代) 베개의 서수(瑞獸;상서로운 짐승)가 악한 기운으로부터 피장자를 보호하기 위해 머리가 밖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 봉황 장식도 머리가 바깥쪽을 향해 있었을 것이라 보는 견해가 있다.


 왕비 베개와 발받침 무늬
 왕비 베개는 육각 무늬 중앙에 연꽃무늬, 천인(天人), 마카라(인도 신화에 나오는 거대한 바다 괴어) 등이 그려져 있다. 연꽃무늬는 대부분 팔메트 무늬(종려나무 잎을 부채꼴로 편 것 같은 식물 문양)와 결합하여 정면형, 측면형, 운기형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육각 무늬 안에 연꽃무늬를 장식한 것은 5세기 후반 고구려 귀갑총과 천왕지신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외면 2단에는 천인, 봉황, 마카라, 연꽃무늬를 번갈아 가며 배치했다. 천인은 동자형이며 양팔은 왼쪽을 향하고 있다. 상반신은 나신이고 어깨 뒤로 천의가 날리며 천인 아래에 4엽 연꽃무늬가 있다. 봉황은 팔메트를 물고 날개를 활짝 펴 비상하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정면형 연꽃무늬와 운기형, 연꽃 무늬형이 있고 연꽃무늬 사이에는 어룡으로 보고된 물고기 형태의 신수(神獸)가 팔메트를 물고 있는데 이 어룡은 마카라로 추정된다. 왕비 발 받침은 전면에 천연광물인 진사를 붉게 칠하고 발 놓는 부분과 밑면을 제외하고는 가장자리에 폭 0.4cm 정도의 금박 띠를 돌렸으며 그 안에 검은색으로 연꽃무늬와 구름무늬를 그려 넣었다. 안료 성분을 분석한 결과 검은색은 먹, 흰색은 고령토와 황토로 추정된다. 상면 좌우 평평한 부분에는 중앙에 금제 능형(菱形;마름모) 장식이 붙어 있는 철막대를 꽂고 이를 중심으로 연꽃무늬를 표현하였다.
 이러한 연꽃무늬와 구름무늬는 불교에서 폭넓게 활용된 무늬이다. 특히 연꽃무늬는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당시 불교적인 세계관과 내세관이 무령왕릉 축조와 부장품 제작에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왕비의 베개와 봉황 머리 장식(국보), 발 받침에는 마름모 금제 장식이 붙어 있는 철막대가 꽂혀있다.

 

왕비의 치아 ; 졸속으로 수습되었던 무령왕릉 발굴, 바닥을 삽으로 쓸어 담은 자루 속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되었다. 지름이 1cm 정도밖에 되지 않고, 30대 여인으로 추정되지만 확실치 않으며 장단 폭을 고려해 보면 하악 대구치 혹은 사랑니로 추정한다. DNA 분석은 실패했지만, 1500년 전 죽은 무령왕비의 치아이니 소중한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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